폐결핵을 앓은 한 산모가 있었는데 몸이 허약해서 출산할 때마다 기절하였고, 그녀가 깨어났을 때에는 아이가 이미 죽어잇었다. 두 번을 그렇게 하자 시어머니와 남편은 매우 고민하였다. 하루는 점을 치는 장님이 그 집 문앞을 지나게 되었다. 시어머니는 그 점장이를 불러다가 며느리의 사주를 주며 점을 쳐줄 것을 부탁하였다.
“며느리는 호랑이띠로 술시(戌時)에 출생했구만, 호랑이는 매우 흉학안 동물이지, 첫애는 양띠였고, 둘째 애는 개띠였고, 세 번째 애는 돼지띠였는데, 이 세 동물은 모두가 호랑이가 좋아하는 동물이라서 에미가 새끼를 잡아먹은 게로군.”
시어머니는 믿기지 않아서 말했다.
“호랑이는 자기 새끼를 잡아먹지 않는데, 며느리가 어째서 친자식을 잡아먹는대요? ”
“이건 타고난 운명이기 때문에 구할 도리가 없소이다.”
한번 아들을 낳을 방법이 없겠습니까?“
“방법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게 원체 까다로와서...”
“아들만 낳게 해준다면 무슨일이든 하겠으니 제발좀 가르쳐 주시오”
그러자 점장이가 말했다.
“다시 애를 낳거든 며느리 모르게 아이를 안고 동쪽으로 가시오. 그쪽으로 100리쯤 가면 바다가 나올 것인데 그 그곳에 잇는 섬에 아이를 놓아두면 만사가 잘 될 것입니다. 호랑이는 바다를 무서워하므로 바다를 건너 섬에 오르지 못할 것이외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희망을 갖게 되었고, 1년후에 며느리가 아이를 낳자 남편은 아이를 업고 동쪽으로 뛰었다. 그러나 10리쯤 되었을때 아이는 죽었다.
어느날 그 점장이가 또 지나가자 시어머니와 남편은 이 일을 그에게 고했다.
“달리기가 느린게야.호랑이보다 빨라야 호랑이가 아이를 잡지 못하지.”
1년후에 며느리가 또 아이를 낳았는데 남편은 이번에 네 필의 말을 준비해서 아이를 안고 달렸으며, 100여리를 달려 바닷가에 도착해서는 빨리 배를 구해서 섬으로 들어갔다. 아이 어미는 깨어보니 아이가 없자 울기 시작했다.
5일이 지나서 남편이 돌아봤는데 “섬에 들어간지 3일만에 아이가 죽었어”라고 하였다. 시어머니와 남편은 매우 상심하였고, 며느리를 친정으로 보내고 다른 며느리를 들여 대를 잇기로 결정하였다. 며느리는 이말을 듣고 매우 상심해서 통곡하였다. 그때 한 의원이 그집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연유를 묻자 며느리는 이 사정을 의원에게 말하였다. 의원이 며느리의 안색이 창백한 것을 보더니 “내가 아이를 살리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장님이 점을 치는 것은 헛된것입니다. 댁의 며느리는 팔자가 센 게 아니라 질병이 있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폐에 사기가 잇어서 기력이 부족하고 게다가 아이를 낳을때 힘을 과도하게 쏱아 태아가 오래 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한가지 좋은 약초를 가르쳐 줄테니 3개월동안 계속 복용하면 1년뒤에 다시 아이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어머니는 이 말을 듣고 일단은 며느리를 머물게 하였다가 또 아이가 죽으면 그 때 내보내기로 하였다. 남편은 매일 의원이 가르쳐 준 약초를 산에서 캐다가 긇여 부인을 먹였는데, 3개월이 지나자 과연 임심하였다. 만삭이 되어 튼튼한 아기를 출산하였는데, 기절하지도 않았고, 아이도 무사하여 집안 식구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아이가 100일이 되자 그들은 많은 예물을 팔아 의원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내 약초가 효험이 있던가?"
"그럼요. 그런데 그 약초를 뭐라 부르지요?”
“그건 들풀이라 이름이 없네.”
“그럼 우리가 이름을 지어주죠 뭐!”
“좋네, 근데 어떤 이름을 지어주지?”
“우리 아이의 이름이 보패(寶貝)이고, 어미또한 무사하믄로 패모(貝母)라고 합시다.
뿌리의 모양이 조개와 같고, 흰색이며 신미(辛味)이므로 금(金)으로써 간에 쓰는 폐약인 것이고, 폐의 간약인 것이다. 패모의 공효는 닫힌 것은 열게하고, 열린 것은 닫히게 하며, 합(闔)이 고장나서 개(開)와 어울리지 못하면 개와 조화가 되게 해주고, 개가 고장나서 합과 어울리지 못하면 합과 조화가 되게 해주며, 닫히지 못하는 것은 닫히게 해주고 , 열리지 못하는 것은 열리게 해주며, 닫지도 열지도 못하는 것은 순리에 따라 열리고 닫히게 해준다. 대개 개와 합은 추에서 모든 것이 결단나기 때문인 것이다.
노지이는 이 부분에서 조개와 직접 연관지어 설명하지는 않앗지만, 필자는 이 내용에서 조개가 껍질을 열고 닫는 모습을 연상하였다. 그 아래에 세주에는 더 재미있는 설명이 나온다.
꽃받침은 아래로 드리워지는 것을 주하는데 위로 고개를 쳐들고, 꽃은 위로 쳐들어야 하는데 아래로 드리워졌으니, 이는 음양이 바뀐 것으로 금목이 서로 교접하는 기미인 것이다. 하여금 서로 사귀어 전도되게 하려면 무엇으로 주하겠는가?
위와 같은 내용은 <<증류본초>>나 <<본초강목>>을 보아도 전혀 언급되지 안은 것이다. 말하자면 노지이는 패모가 열린 것은 다게하고 닫힌것은 열게 하는 개와 합의 원리를 꽃받침과 꽃의 모양에서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본초강목>>에 있는 그림에서는 이러한 내용을 알기 어렵지만 다른 사진첩에서는 이러한 모양을 한 꽃그림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