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이라는 이름에 대한 해석은 본추강목에 의하면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예쁘기 때문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식독을 잘 다스리기 때문에 “-약” 이라고 이름하였다는 것이다. 첫 번째의 것은 작(芍)을 설명한 것으로 보이며, 두 번째의 것은 약(藥)을 설명한 내용으로 보인다.
이시진이 이르기를 작약은 작약과 같다. 작약은 예쁘고 아름다운 모양을 말하는 것인데, 이 풀의 꽃모양이 예쁘고 아름답다. 그래서 이름한 것이다. 나원이아익에 이르기를 식독을 다스리는데는 작약보다 더 좋은것이 없으므로 “약”이라는 글자로 이름하였다고 하였는데, 이것 역시 통한다.
첫 번째의 것에는 약(約)이라고 하는 것은 아마도 “다발” 이라는 뜻으로 전체적인 뜻은 “예쁜꽃다발”의 의미가 아닌가 한다. 아래 소개된 시의 내용을 보면 정말로 꽃다발의 의미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희학을 하면서 작약을 선물하도다.
예나 지금이나 남녀지간에는 사랑의 표현으로 꽃다발을 선물 한 것 같다. 그러나 여자에게 함부로 선물해서는 안될듯 싶은데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동자에 이르기를 작약은 일명 “장차 이별” 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장치 이별하려고 할 때 선물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위에서는 남녀지간에 서로의 선물로 작약을 주고 받았는데 아래에서는 어째서 헤어지자는 의미인가? 여기 그러한 연유를 설명하는 글이 있는데 역시 믿거나 말거나...
주나라때에 청춘남녀들이 평소에 만나서 사귈적에 작약을 서로 선물하여 예물로 삼거나 믿음의 장표로 여겼다. 그러니 작약을 선물한다는것은 사람의 표현이기도 하면서 죽을때까지 정조를 지키겠다는 의미였던 것이다. 그런데 전쟁으로 인해 작약을 주고 받았던 남자가 죽게되면 여자는 남자가 주었던 작약을 가슴에 품고 남자가 죽었던 곳을 향해서 슬피 울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여자들의 정조에 감탄하여 그때부터는 장차 이별할 때에는 작약을 선물해서 정조를 지켜줄 것을 당부하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약을 준다는 것은 헤어지자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잠시 헤어져있는 동안 정조를 지키며 날 기다려달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근사하지 않을까? 군대갈 때 사랑하는 연인에게 작약을 선물하자.
그런데 작약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백작약의 꽃말은 “수치” 이다. 그 사연은 고증할 길이 없으나 혹 위의 사실과 연관이 있지 않은지 의혹이 생긴다. 헤어지자는 뜻이므로 수치가 아닐까? 그렇다면 그 반대의 선물도 있을터인데 무엇일까?
동중서가 장차 헤어질때 작약을 선물한다고 하였으니 작약은 일명 가리이다. 이는 서로 부를 때 문무를 선물하는 것과 같은데, 문무는 일명 당귀이다.
본초에서 “-약” 이라고 이름한 것은 혼치 않다. 여기서는 식독에 탁월한 효과를 보여 약이라고 이름하였다고 하였다. 그런데 <<본초강목>>의 주치(主治)에는 직접적으로 이러한 효능은 언급되지 않았다. 노지이의 <<본초승아반게>>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그 뿌리는 오장을 조화시키고 식독을 다스린다. 그러므로 옛 법에 말의 간을 먹고 중독된 자가 있었으니, 문성이 이것으로 죽었다. 식독이 말의 간보다 독한 것이 없으니, 식독을 다스리는데는 작약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므로 유독 “약”이라고 이름지어진 것이다.
위 글만 읽고서는 말의 간을 먹고 중독된 것에 작약을 먹어서 나았다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본초강목>>에서 마간(馬肝)을 찾아보아도 대독(大毒)하다는 것과 문성(文成)의 일만 기재되어 있을 뿐 작약으로 해독한다는 말은 없다. 시즙(豉汁)이나 쥐똥 으로 푼다고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