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에 마무(馬武)라는 명장이 있었다. 어느 해인가 6개월동안 가뭄이 들어 밭과 들이 마르고 농사도 되지 않았다. 마침 마무도 전쟁에서, 지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인적도 없는 황야를 지나고 있었다. 사병들은 굶주리고 물도 없어 매우 난처하였고, 굶어죽는 사람과 말이 속출하였다. 남아있는 말과 사람도 방광 습열증(濕熱症)을 얻어 피오줌을 누고 있었다. 결국 모든 말이 피오줌을 누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어느날 두세마리의 말은 문득 피오줌을 누지 않는 것이었다. 마부는 하도 이상해서 말 주변을 살펴보다가 돼지 귀모양으로 생긴 풀을 발견하게 되었다. 마부는 그 풀을 다른 말에게 먹여보았는데 역시 피오줌이 나오지 않았다. 이를 마무에게 보고하자 마무는 모든 장병에게 이 풀을 끓여 먹게 하였고, 결국 모든 사병의 병이 낫게 되었다. 마무가 마부에게 묻기를 “이 풀을 어디서 발견했는가? ”라고 하자 마부가 “저기 큰 수레 앞에서 발견했습니다” 라고 하였다. 마부가 크게 웃으면서 “그럼 차전초라고 부르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차전자는 이명(異名)이 매우 많다. 당도.부이,마석,우유 등이 모두 차전자의 이명이다. 우리말로는 질경이에 해당한다. <<이아>>에 이러한 내용이 나온다.
이아에 이르기를 부이는 마석이다.마석은 차전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명(異名)들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래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육기시소에 이르기를 이 풀은 길가나 소와 말이 지나간 자리에 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차전이나 당도.마석.우유라는 이름이 있다. 석은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수레가 가는 앞에 있는 풀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뜻을 가진 차전자는 소변을 이롭게 하는데 효과가 있으며 그럼에도 기를 손상시키지 않는 좋은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설명이 <<신농본초경독>>에 있다.
차전은 길가에서 생하기를 좋아해서 소나 말이 밟더라도 죽지 않는다. 아마도 토기의 용을 얻어서 동(動)하고 가만히 있지를 않는 것이다. 기융(氣癃)은 방광지기가 막힌 것이다. 막히면 아프고 아프면 수도가 통하지 않게 된다. 차전은 토기의 용을 얻었으므로 기가 행하면 수도도 역시 행하게 된어 융(癃)하지 않게 되며 융하지 않으면 아프지 않아서 소변이 잘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약에 얽힌 이야기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구양공이 항상 갑자기 설사하는 병이 있었는데, 국의도 치료하지 못하였다. 부인이 시장에서 약 한 첩을 사서 올렸는데 나앗다. 힘써 그 처방을 물어보니 차전자 한가지를 가루로 만들고 미음에 2돈을 먹는 것이라. 이르기를 이 약은 수도를 이롭게 하면서 기를 동하게 하지 않는데, 수도가 이로우면 청탁이 분별되어 곡장이 스스로 멈추게 되는 것이다.